40대가 되어 취미생활을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죠?
아이들 학교보내고 어느 정도 시간 적인 여유가 생기고,
그 시간에 동네 엄마들과 브런치, 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즐기는 재미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현타가 오더라구요
하릴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아쉬운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취미를 찾아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집안일도 해야 하고 할게 많지만
나를 위한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동네 카페들도 뒤져보고 오픈채팅방도 기웃거려 봐도
막상 어떤 걸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할뿐더러
설령 찾는다 해도 아이들 유치원, 학교 보내놓은 오전시간에 맞는 취미생활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포기 아닌 포기를 하고 어쩔 수 없나 보다 생각하던 순간에 아이들 어릴 때 데리고 다니던 문화센터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수업을 하고 나오시는 모습을 자주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트, 백화점 문화센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오전 수업이 별로 없을뿐더러 금액도 생각보다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더라구요
(아들 둘에 대출이자까지 갚다 보니 제 기준에선 한 달에 10만 원도 부담이었어요..)
그러다 마트를 왔다 갔다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문화원이라는 곳 앞에 각종 수업종류를 적어놓은 현수막이 보였습니다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니 요가, 펜드로잉, 기타 교실, 드럼교실, 다이어트댄스, 각종공예 등등
각종 과목들과 수업시간, 수강기간, 금액이 적혀있는 프로그램 안내서가 있었습니다
(각 구마다 대부분은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원이나 문화체육센터를 가지고 있어요!)
(ex 용산문화원, 용산구문화체육센터, 마포문화원, 등등..)
금액도 저렴하고 문턱을 넘기 어렵지 않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기준 3-5만 원 정도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도 있고 오전에 하는 수업들도 많습니다
(재료비가 따로 드는 수업들도 있지만 최소한의 재료비로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하다가 안 맞으면 다른 수업을 들어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다달이 새로 들어오는 수강생들이 있을 테니 혼자 처음 시작이라 창피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용기 내어 발을 디뎌보았습니다
(3개월 단위라도 정원이 다 차지 않으면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는 수업들이 있어요)
그렇게 시작하게 되어서 약 4개월째 저의 힐링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저의 새로운 취미는
기초소묘&수채화입니다!!
사실 전 그림에는 전혀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인데 나이가 들면서 예쁜 풍경들을 보면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렇게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진짜 신기한 게.. 전 전혀 소질이 있지 않지만 그림은 그리다 보니 늘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굉장한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 중에 50-60대 어머님들도 많이 계세요
배움 앞에는 나이 없다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십니다!
얼마 전에 새로 오신 60대 어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이걸 배우면서 삶의 활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 시간만 기다리게 된다 왜 진작에 해보지 못했을까’라고….
감히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았지만 어떤 의미인지 느낄 수 있더라고요
아이들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엄마들의 인생도 소중하잖아요!
그리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더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요.. 인생은 한번뿐이지 않겠습니까
저처럼 시작이 힘들어 미루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제 글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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